돼지1 돼지의 사랑 아주 오래된 이야기이며 실화이다. 내가 군 생활 하던 시절, 아마도 상병 때쯤으로 기억한다. 부대에서 체육대회를 끝내고 전체회식 때문에 취사지원을(취사병이 아닌 일반사병이 군부대 내 식당으로 지원 나가는 일) 나갔었다. 취사지원을 자청한 이유는 회식 때 먹을 돼지를 잡아야하는데,(어느부대나 마찬가지겠지만 군에서 돼지를 잡는 방법은 여느 도살장에서 하는 그 것보다 훨씬 무식하고 잔인하다) 각 소대에서 무식하고 잔인한 병사 두 명씩 각출하라는 명령이 내려왔다. 그 당시 일명 “작업병”이라고 소대 내에서 짭밥 좀 찾다 싶고 일 잘하는 사병 몇 명을 칭하는 말이었고, 운 나쁘게도 내가 거기 포함 돼 있었다. 돌아가는 상황으로 보아 그 짓을(도살) 하러 가야할 판이었다. 비위 약하고 소심한 내가 하기엔 너무 버거.. 2023. 7. 20. 이전 1 다음